우선, 소아과를 실습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아동들과의 라포 형성이었습니다. 저의 실습 목표 중 하나입니다. 처음이라 서툴기도 하고 어떻게 형성해야할지도 몰랐지만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고 배웠습니다. TV를 통해 ‘핑크퐁’, ‘뽀로로’같은 에니메이션을 틀어주고 딸랑이 인형을 흔들어 주며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. 특히 처치실에서 이 방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. 이 외에도 V/S을 측정할 때 밝게 미소를 지으며 웃어주거나 손을 흔들어주고, 입으로 ‘똑,똑’소리를 내며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. 하지만, 아동들은 흰색 옷 만 보면 되레 겁을 먹고 울거나, 처치실로 가게 되면 가기 싫어 울며 떼를 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었습니다. 이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, 영아·유아·학령전기 아이들이 얼마나 처치과정이 아플까에 대해 감정이입도 하였습니다. 그렇지만, V/S을 측정할 때에도 이와 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난감하였고 과정을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. 하지만, 당황하지 않고 영아의 대퇴혈압까지 측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. 이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. 아동의 Vital은 성인보다 호흡수와 맥박 수는 높았지만, 혈압은 낮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.
처치실에서 많은 처치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보조로 참여할 기회가 가졌습니다. 예를 들면 수액 line 연결, 정맥주사, 근육주사, 검사를 위한 채혈, 항생제 투여 전 AST를 시행하는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. 보조역할을 수행하며 대상자의 팔·다리를 잡아주고 수액연결 부분과 카테터를 연결하고, 수액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챔버에 drop되는지 확인하였습니다. 지난 학기 때 실습하고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수행하니 자부심까지 느껴졌습니다. 흔하지 않은 경우도 관찰 할 수 있었는데 뇌척수액 검사였습니다. Guillain-Bare syndrome으로 입원한 영아에게 척수에 긴 바늘을 꼽아 플라스틱 bottle에 하얀 척수액을 받았습니다. 처음 목격하는 과정이라 신기하기도 하였지만, 엉엉 우는 대상자를 보니 ‘얼마나 아파서 저렇게 울까’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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